트라우마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도 불리는데요, 전쟁, 천재지변, 화재, 신체적 폭행, 강간, 자동차 사고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입니다. 이 증상은 주로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교통사고나 수술 같은 큰 사건뿐만 아니라 사소하게는 시험에서의 실수, 친구와의 다툼과 같은 일로도 나타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병인 만큼 제대로 된 치료 방법을 알고 있으면 좋겠지요?
트라우마의 유형은 어떤 것이 있나요?
트라우마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전쟁·고문·자연재해와 같은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겪는 '재난형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입니다. 둘째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이별 혹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의 상실을 경험한 후 생기는 '애도 반응'이며 셋째는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거나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강한 공포감을 느끼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분류됩니다.
최근에는 이 중에서도 특히 급성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흔히 접하는 뉴스 속 범죄 사건 피해자 대부분이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자료이지만 2012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범죄피해자 중 약 90%가 여성이었으며 이 중 70%가량이 20~30대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이 크고 작은 사고 및 범죄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에 노출돼 있다는 뜻입니다.
트라우마적 상황을 피하는 방법이 있나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트라우마적 상황들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였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팔찌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심박수 변화를 측정할 수 있으며 전문 상담사가 모니터링하며 상태를 체크해 주는 방식입니다. 만약 환자의 심박동 수가 평소보다 높거나 낮아지는 등 비정상적인 패턴을 보일 경우 경고음이 울리며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해줍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스마트지킴이'는 치매 노인 또는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 실종자 위치확인용 손목시계형 단말기입니다. 사전에 설정해 둔 안심존을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알림 문자가 전송되며 긴급상황 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현재 위치 정보와 구조요청 메시지가 경찰청으로 자동 신고된다. 또 GPS 기반의 지도 서비스를 통해 이동경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각종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감지함으로써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헬스케어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노인복지관이나 요양원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라고 합니다.
트라우마는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안감, 초조함, 불면증, 악몽, 환각, 해리 증상, 공황발작, 충동조절장애, 우울증 등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자살 충동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성인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후유증이 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따라 성장기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라우마 극복하는 방법에는 무엇인가요?
사실 트라우마는 개인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해야 회복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랍니다. 혼자서는 이겨내기 힘든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 상담치료 또는 심리상담센터 방문을 방문하셔서 함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는 취미활동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분전환을 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트라우마 치유는 어떻게 하나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본격적인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센터 내 설치된 심리치료실에서는 상담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재난의 상황을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서 정서적 불안과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필수적인 시작 작업입니다. 내가 경험한 모든 기억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치유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부정적인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야 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부정적 감정을 적응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치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현재의 고통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스스로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스스로가 중요합니다. 인지적으로는 정답을 알고 있지만 치료작업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프로세스를 밟아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경제적 이유나 고통의 경험이 힘들다 하더라도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해진 프로세스를 밟아야만 치료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고 상담자나 코치를 신뢰하시기를 바랍니다.
맘맘톡
세월호 참사, 이태원에서 참사, 코로나19도 모두 재난에 속합니다. 이 재난을 경험한 사람은 트라우마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재난형 영상물이나 기사를 통해 그 참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더라도 트라우마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재난을 경험한 사람의 가족들도 트라우마 증상이 나타나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저는 행안부에서 진행하는 재난형 트라우마 척도계발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트라우마 관련 연구자료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신체적 외상은 빠르게 치료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외상에 대해서는 느슨한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심리 치료사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작년 화제 경험자와 사건 발생 3개월 후에야 트라우마 심리코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여러분. 평소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늘고 있지만 파악을 못 하여 치료의 시기를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의 책임은 어른, 부모, 선생님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래의 추천도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어린이를 다룬 내용입니다. 저는 자녀들에게 트라우마가 무엇이며 어떻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이 책으로 전달하였습니다.
트라우마 치료법은 존 보올비의 애착이론에서도 나옵니다.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애착은 사람에게 참 중요한 부분이며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심도 있게 다뤄보려고 하다 보니 게시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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