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 「누가 먼저 그랬어?」가 매번 안 통하는 까닭 방에서 쿵 소리가 나고 울음이 터집니다. 달려가 보면 둘 다 울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난감을 쥐고 있고 하나는 바닥에 앉아 있는데, 누가 먼저였는지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누가 먼저 그랬어?"오늘은 형제가 싸울 때 부모가 서게 되는 자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싸움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그 몇 분을 어떻게 지나갈지를 함께 보겠습니다.Q. "누가 먼저 그랬어?"가 왜 잘 안 될까요이 질문은 공정해 보입니다. 잘못한 쪽을 찾아서 바로잡겠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이 말이 떨어지는 순간 아이들이 하는 일은 대개 하나입니다. 자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둘 다 자기 이야기부터 합니다. "쟤가 먼저 뺏었어." "아니야, 내가 먼저 가지고 있었어." 부모는 두 이야기를 듣고 .. 2026. 9. 30. 자기 전에 자꾸 부르는 아이, 그 삼십 분에 대하여 불을 끄고 방을 나오려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물." 물을 가져다주고 다시 나오면 "화장실." 그다음은 "배 아파." 그다음은 그냥 "엄마." 시계를 보면 삼십 분이 지나 있습니다.오늘은 아이가 자기 전에 자꾸 미룰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볼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빨리 재우는 방법이 아니라, 그 삼십 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보겠습니다.Q. 자꾸 미룹니다. 버릇이 된 걸까요?버릇이라는 말이 붙으면 그때부터 대응이 하나로 정해집니다. 고쳐야 하는 것이 되니까요. 그런데 이 시간을 조금 다르게 보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아이에게 잠자리는 하루 중 처음으로 혼자가 되는 자리입니다. 낮에는 학교가 있고 학원이 있고 형제가 있고 화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불이 꺼지면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 2026. 9. 29. 「나는 원래 못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가을 운동장에서 줄넘기를 하는 아이를 봅니다. 몇 번 걸리다가, 줄을 내려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원래 이런 거 못해." 목소리에 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울 것 같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 같은 담담한 목소리입니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마음에 걸립니다.오늘은 아이가 자기를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 말을 못 하게 막는 방법이 아니라, 그 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보겠습니다.Q. 아이가 "나는 원래 못해"라고 말합니다. 그냥 넘어가도 될까요?이 말을 들으면 부모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서 대개 바로 받아칩니다. "아니야, 너 잘하잖아." 좋은 마음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이가 자기를 낮게 보는 걸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으니까요.그런데.. 2026. 9. 29.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혼내기 전에 봐야 할 것 저녁에 아이가 말합니다. "이 닦았어." 그런데 칫솔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분명히 방금 화장실에서 나왔는데요. 그 순간 마음이 두 갈래로 갈립니다. 화가 나는 마음과, 이 아이가 왜 이런 말을 하게 됐을까 하는 마음입니다.오늘은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거짓말을 못 하게 만드는 방법보다, 아이가 왜 사실을 말하지 못했는지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다음에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조금 달라집니다.Q.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들키지 않을 리가 없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손에 과자 부스러기를 묻힌 채로 안 먹었다고 하고, 젖은 우산을 들고 들어와 비 안 왔다고 합니다. 부모는 어이가 없습니다. 차라리 말이 되는 거짓말을 하면 덜 답답하겠다 싶어집니다.그 모.. 2026. 9. 28.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