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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코칭

이혼도, 재혼도 아이 탓이 아니에요 — 이혼·재혼가정 자녀 정서케어

by 맘맘톡(가치코치) 202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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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나 재혼은 부모에게도 큰 변화지만, 그 변화를 가장 온전히 받아내야 하는 건 아이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이 상황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저도 정서중심 심리코칭을 배우기 전까지는 아이가 어리면 잘 모르고 지나간다고 생각했습니다 — 말로 묻지 않는 것과 마음에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요. 가족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고, 어떤 형태든 아이가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변화의 시기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실전 정서케어와, 그 전에 대부분의 부모가 먼저 하게 되는 대응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Q. 아이에게 가장 먼저 해줘야 할 말은 무엇인가요?

평소와 다를 것 없던 밤, 아이가 불쑥 "내가 말을 안 들어서 그런 거야?"라고 묻는 장면. 혹은 반대로 갑자기 부쩍 말을 잘 듣고 떼를 쓰지 않게 되는 장면. 코칭에서 자주 듣는 두 모습입니다. 아이는 상황을 설명할 언어가 없으니,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찾아서라도 이유를 만들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내가 착해지면 다시 같이 살아?"라고 묻기도 합니다. 어른에게는 이미 끝난 결론이 아이에게는 아직 협상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질문 앞에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첫째, 아직 어리니 모를 거라고 생각해 설명을 미룹니다 — 설명이 없는 자리는 아이의 상상이 채웁니다. 둘째, 한 번 잘 말해주고 끝냅니다 — 아이는 불안할 때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므로, 한 번의 설명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셋째, 아이 앞에서 상대 부모 이야기가 새어 나옵니다 — 한숨 한 번, 혼잣말 한 마디도 아이는 정확히 듣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른들의 문제였지,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야"라는 말을 분명히 해주시길 권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오해를 명확한 말로 풀어주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한 번 말하고 끝내지 않고, 아이가 불안해할 때마다 반복해서 확인시켜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묻지 않아도 잠들기 전이나 등원 전처럼 정해진 자리에서 짧게 한 문장씩 건네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누가 더 좋은지를 묻거나 한쪽 부모에 대한 불만을 아이 앞에서 표현하는 것은 삼가시길 바랍니다. 이런 상황은 아이를 두 부모 사이에서 마음이 찢어지는 충성 갈등이라는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가 두 부모 모두를 편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정서적 안정의 핵심입니다. 아이가 상대 부모를 만나고 온 날 표정이 밝으면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그 기쁨을 확인하려 들거나 표정을 살피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마음 편히 두 집을 오갈 수 있습니다.

Q. 재혼처럼 가족 구조가 바뀔 때는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요?

새로운 가족과 처음 둘러앉은 식탁에서, 아이가 고개를 들지 않고 밥그릇만 보고 있던 장면. 어른들은 분위기를 풀어보려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아이는 그럴수록 더 조용해집니다. 아이에게는 이 자리가 반가운 자리이기 전에,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한 낯선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놀다가, 며칠 뒤에야 "그 아저씨 또 와?"라고 묻기도 합니다.

빨리 한 가족이 되게 해주고 싶은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첫째, 통보처럼 전합니다 — 결정이 다 끝난 뒤에 알리면, 아이는 자기가 가족의 일에서 빠져 있었다고 느낍니다. 둘째, 호칭과 친밀감을 서두릅니다 — "이제 아빠라고 불러". 아이는 마음보다 먼저 말을 배우게 됩니다. 셋째, 아이의 어색함을 태도 문제로 읽습니다 — "왜 인사를 안 해". 적응 중인 아이가 예의 없는 아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통보보다 미리, 아이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질문할 시간을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 가족에 ○○이 함께하게 될 거야.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처럼 아이가 스스로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세요. 아이가 "싫어"라고 말해도 그 말을 막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나중에 좋다는 말도 할 수 있습니다. 새 부모나 새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억지로 빨리 만들려 하지 마시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쌓아가시길 권합니다. 호칭도 아이가 먼저 꺼낼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음에는 이름으로 부르다가 어느 날 아이가 다른 이름을 골라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 가족과의 첫 몇 달은 친해지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생활 방식을 익히는 시간으로 보셔도 됩니다.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는지, 밥은 어떻게 먹는지 같은 사소한 것이 먼저 맞춰지고 나면 마음은 그 뒤에 따라옵니다.

Q. 이 시기 아이의 감정 기복이 심해 보이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학교나 어린이집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는 말을 듣는데, 집에만 오면 사소한 일에 울음이 터지는 아이. 반대로 또래보다 훨씬 의젓해져서 어른들 걱정까지 살피는 아이. 이 시기에 자주 보이는 두 모습이고, 어느 쪽도 부모를 안심하게 두지 않습니다. 밖에서 괜찮았던 아이가 집에서 무너지는 것은 집이 그나마 안전한 자리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를 버티고 들어와 겨우 내려놓는 것이라, 그 울음은 나빠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긴장을 풀 곳을 찾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올까 헤아리게 되는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첫째, 적응에 시한을 붙입니다 — "이제 그만할 때도 됐잖아". 아이는 아직 끝나지 않은 마음을 숨기는 법을 먼저 배웁니다. 둘째, 의젓함을 괜찮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 참고 있는 아이일수록 물어봐 주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셋째, 감정을 묻는 대신 이벤트나 선물로 달랩니다 — 그 순간은 밝아지지만 물어야 할 이야기는 다음으로 밀립니다.

그러나 이 시기 아이는 평소보다 예민해지거나, 반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 감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두 모습 모두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있으면,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요즘 마음이 어때?"라고 묻고 대답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기댈 자리가 됩니다. 말 대신 그림이나 놀이로 나오는 아이도 있으니, 무엇을 그렸는지 캐묻기보다 옆에서 같이 있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부모 자신이 힘든 시기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부모가 자기 마음을 돌볼 자리를 가지는 것이 결국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맘맘톡

아이가 너무 의젓해져서 오히려 걱정이라던 한 어머니는,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잠들기 전 "오늘도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만 매일 한 번씩 했습니다. 몇 주 뒤에 아이가 처음으로 "나 사실 좀 무서웠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족의 형태가 바뀌어도,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입니다. 완벽한 설명보다, 반복해서 전하는 이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께도 한 가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셨든 그 선택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의 모양은 저마다 다르고, 모양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 안의 사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아이에게 건넨 한마디가 어설프게 느껴지셨더라도, 그 말을 건네려고 애쓰신 사실은 아이에게 남습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쓰고 계십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관점에서 이 시기를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이혼가정이 겪는 상실을 심리학적으로 다루면서도 회복과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처입은 가족을 위한 심리학: 이혼가족을 위한 상실과 성장의 이야기』(존 하비·마크 파인 공저, 문희경 역)를 담백하게 참고해보셔도 좋습니다. 오늘도 애쓰고 계신 부모님들 힘내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서케어 원리를 바탕으로 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개별 가정의 상황을 진단하거나 법률·양육권 관련 조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불안·위축 증상을 보이거나 가정 내 갈등이 심한 경우, 반드시 전문 상담기관(아동청소년 상담센터, 가족상담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으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상처입은 가족을 위한 심리학 : 이혼가족을 위한 상실과 성장의 이야기, 존 하비,마크 파인 공저/문희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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