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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코칭

"엄마, 쟤가 먼저 그랬어!" — 형제갈등 중재하는 대화법

by 맘맘톡(가치코치) 202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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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얘가 먼저 그랬어!" "아니야, 쟤가 먼저야!" —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이 장면,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중재하다 보면 부모가 더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매번 잘잘못을 가리는 방식 자체가 형제갈등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저도 정서중심 심리코칭을 배우기 전까지는 빨리 판결을 내려주는 것이 중재라고 생각했습니다 — 싸움을 멈추게 하는 말과, 갈등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는 말은 다르다는 것을요. 오늘은 형제갈등을 다루는 실전 대화법과, 그 전에 대부분의 부모가 먼저 하게 되는 대응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Q. 형제가 싸울 때,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부터 가려야 할까요?

저녁을 차리다 말고 거실에서 비명이 들려 달려가면, 두 아이가 동시에 울면서 서로 먼저 말하려고 달려드는 장면. 코칭에서 손에 꼽게 자주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는 손에 국자를 든 채 3초 안에 상황을 정리해야 하고, 아이들은 이미 각자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 아이는 "내가 먼저 갖고 놀고 있었는데 뺏었어"라고 하고, 다른 아이는 "아까 내가 빌려줬잖아"라고 합니다. 두 말이 다 사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들으면 들을수록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그 앞에서 "누가 먼저 그랬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그 자리에 서 보면 같은 말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첫째, 심판이 되어 판결을 내립니다 — "네가 잘못했네". 진 아이는 억울함을 그대로 안고 가고, 이긴 아이는 다음에도 증명하려 듭니다. 둘째, 큰아이에게 먼저 양보를 요구합니다 — "네가 형이잖아". 큰아이는 자기 감정이 늘 뒤로 밀린다고 배우고, 동생은 울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셋째, 시끄러우니 둘 다 혼내서 끝냅니다 — 소리는 멈추지만 갈등은 방 안으로 들어갈 뿐입니다.

그러나 잘잘못은 가리지 않으시는 편을 권합니다. 부모가 심판이 되는 순간 아이들은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대신 "둘 다 화가 많이 났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각자 말해볼래?"처럼 판단보다 먼저 두 아이의 감정을 각각 인정해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때 한 아이가 말하면 다른 아이가 끼어들기 쉬우니, "지금은 첫째 차례, 다음엔 네 차례야"처럼 순서를 명확히 해주시면 싸움이 대화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말이 끝난 아이에게는 "네 말은 이런 뜻이었구나"라고 한 번 정리해주시면 아이는 자기 말이 도착했다고 느낍니다. 판결이 사라진 자리에 말할 기회가 들어가는 것만으로 온도가 한 톤 내려갑니다. 두 아이의 말이 끝나면 부모가 정리해 줄 것은 사실관계가 아니라 다음 약속입니다. "그럼 이 블록은 오늘 누가 먼저 쓰고, 다음은 누가 쓸까?"처럼 앞으로의 규칙 하나만 정하고 자리를 마무리하셔도 됩니다. 누가 먼저 그랬는지를 끝내 못 밝혀도 아이들은 대체로 괜찮아합니다. 억울함이 풀리는 지점은 승패가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Q. 비교하는 말이 왜 갈등을 더 키우나요?

한 아이는 식탁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는 옆에서 뛰어다니던 저녁. "형 좀 봐라"가 저절로 튀어나오던 순간을 떠올려 보시면 쉽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본보기를 보여주려던 말인데, 그 말이 끝나는 순간 두 아이 사이에 없던 줄이 하나 그어집니다. 뛰던 아이는 앉는 대신 "형은 원래 잘하잖아"라고 대꾸하고, 숙제하던 아이는 괜히 어깨가 올라갑니다. 그날 이후로 두 아이는 서로를 볼 때마다 누가 더 나은지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비교는 한 번 하면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들 사이의 기본 배경으로 남습니다.

더 빨리 움직이게 하고 싶어서 비교가 먼저 나오는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첫째, 형제를 나란히 세웁니다 — "형은 안 그러는데 왜 너만". 비교당한 아이는 자기 행동이 아니라 형제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둘째, 착한 역할을 고정합니다 — "넌 의젓하니까". 칭찬처럼 들리지만 그 아이는 힘들다는 말을 꺼낼 자리를 잃습니다. 셋째, 감정만 받아주고 끝냅니다 — 화난 건 알아줬는데 원하는 게 뭔지는 묻지 않아, 아이는 다음에도 화로만 표현합니다.

그러나 "형이 어떻게 하는지가 아니라, 지금 네가 어떻게 할지가 중요해"처럼 각자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는 화법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싸움이 격해질수록 아이들은 "쟤가 싫어!"처럼 감정만 쏟아내는데, 이럴 때 부모가 "화난 건 알겠어. 그럼 지금 네가 원하는 게 뭐야?"처럼 감정과 요구를 나눠서 말하도록 도와주면 다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그냥 싫어"라고만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블록을 돌려받고 싶은 거야, 아니면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야?"처럼 선택지를 두 개만 주시면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원하는 것을 말로 꺼내 본 아이는 다음 싸움에서 그 문장을 먼저 꺼내게 됩니다.

Q. 싸움이 끝난 뒤에는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방금까지 죽일 듯 싸우던 두 아이가 10분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같이 노는 장면,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반대로 부모가 그 자리에서 억지로 악수를 시킨 날은 오히려 저녁 내내 서로를 피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관계는 판결이 아니라 다음 경험으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싸움을 깨끗하게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첫째, 즉시 사과와 화해를 시킵니다 — "빨리 미안하다고 해". 아이는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이해하기 전에 말만 배웁니다. 둘째, 지난 싸움을 불러옵니다 — "어제도 그랬잖아". 오늘 하나였던 일이 아이에게는 자기 성격에 대한 판정이 됩니다. 셋째, 싸움 이야기만 하고 끝냅니다 —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시간이 없으면 아이들은 서로를 갈등으로만 기억합니다.

그러나 싸움이 끝난 직후 억지로 화해시키기보다,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 짧게라도 관계를 이어주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거 하나 해볼까?"처럼 작은 협력의 경험을 만들어주시면, 그 경험이 다음 싸움을 줄여주는 밑거름이 됩니다.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이 간식 접시 하나 나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과는 그다음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아까는 내가 뺏었어"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그 사과는 시킨 말이 아니라 자기 말이 됩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따로 한 번씩 안아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갈등의 자리에서 각자 자기 몫의 마음을 확인받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면, 그날의 싸움을 저녁 식탁에서 다시 꺼내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미 끝난 일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고, 다른 가족 앞에서 한 번 더 판정받는 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맘맘톡

두 아이가 하루에 열 번씩 싸운다던 한 어머니는, 중재 방식 하나만 바꿨습니다. 판결을 내리는 대신 "둘 다 화났구나, 한 사람씩 말해보자"로 시작했습니다. 몇 주 뒤 하신 말씀은 "싸우는 횟수는 비슷한데, 제가 덜 지쳐요"였습니다. 형제갈등은 없앨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다루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오늘 한 번의 싸움에서 이 중 한 가지 대화법만 써보셔도 충분한 시작입니다. 형제자매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관계이자, 가장 먼저 갈등을 연습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판결을 내려버린 날이 있었더라도 괜찮습니다. 하루에 열 번 중 한 번만 다르게 해보셔도, 아이들은 그 한 번을 기억합니다. 매번 정확하게 중재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 같은 자리에 계속 있어 주는 부모가 아이에게 남습니다.

형제자매 관계 코칭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널리 알려진 『싸우지 않고 배려하는 형제자매 사이』(아델 페이버·일레인 마즐리시 저, 푸른육아)에는 오늘 다룬 것 같은 실제 부모-자녀 대화 예시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더 다양한 상황에 응용해보고 싶으실 때 참고해보시면 좋습니다. 오늘도 애쓰고 계신 부모님들 힘내세요.

이 글은 정서중심심리코칭의 일반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한 실전 가이드입니다. 형제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심하거나 폭력적인 양상을 보인다면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형제자매 사이 (싸우지 않고 배려하는) (이엔제이 전용 사 은 품 증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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