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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심리

"내일 학교 가기 싫어" — 연휴 마지막 날 밤에 해 줄 말

by 맘맘톡(가치코치) 202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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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시작되면 집 안의 시계가 한 칸씩 밀립니다.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되니 그냥 두고, 점심이 늦어지고, 밤이 길어집니다. 그러다 사흘째쯤 되면 아이가 새벽 두 시에 방에서 나와 물을 마시고 들어갑니다.

오늘은 연휴 동안 아이의 하루가 어떻게 흐트러지는지, 그리고 연휴가 끝나기 전에 부모가 무엇을 해 둘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아니라, 연휴가 끝난 뒤에 아이가 덜 힘들도록 미리 해 둘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연휴만 되면 아이가 하루 종일 휴대폰만 봅니다. 평소보다 훨씬 심해요

연휴 이틀째 오후입니다. 아이는 소파에 누워 손가락으로 화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밥 먹으라고 부르면 "응" 하고 대답은 하는데 삼십 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뭘 보고 있냐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냥입니다. 짧은 영상이 끝나면 다음 영상이 저절로 시작되니, 끊을 지점이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속이 답답해지는 마음, 저도 압니다. 평소에는 시간표가 있으니 그 안에서 조절이 되는데 연휴에는 그 틀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때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부모가 비슷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못 본 척합니다. 연휴니까 하루쯤은 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다 반나절이 지나면 참다가 한 번에 터뜨립니다. "너 몇 시간째 그러고 있는 줄 알아?" 아이는 갑자기 혼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시간을 정해 줍니다. "한 시간만." 그런데 그 한 시간이 언제 시작됐는지 서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먼저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유난히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6년 3월 26일 발표한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이용자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2.7%로 2021년(24.2%) 이후 5년째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만 10~19세)만은 43.0%로 오히려 0.4%포인트 올랐습니다. 유·아동(만 3~9세)도 26.0%로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어른은 줄고 아이만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조사는 그 이유로 짧은 동영상(숏폼) 확산과 플랫폼 다양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 같은 환경 변화를 꼽았습니다. 아이가 상대하고 있는 것이 자기 의지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열 명 중 네 명이 넘는 숫자이니 우리 집만의 일도 아닙니다.

Q. 연휴 동안 몇 시에 재워야 할까요? 늦게 자도 그냥 두는 게 맞나 싶어요

연휴 첫날은 대개 늦게 잡니다. 둘째 날은 더 늦어집니다. 셋째 날에는 아침 열한 시에 일어나고, 그날 밤에는 세 시까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 밤, 내일 학교에 가야 하니 열 시에 누우라고 하면 아이가 눈을 뜬 채로 천장을 봅니다.

쉬는 날인데 잠까지 간섭해야 하나 싶어 망설이게 되는 마음도 자연스럽습니다. 저도 쉬는 날만큼은 아이가 푹 자게 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흔히 두 갈래로 갑니다. 하나는 완전히 놓는 쪽입니다. 연휴 내내 재우는 시간을 아예 말하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갑자기 조이는 쪽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밤에만 평소 시간으로 되돌리려 합니다. 두 번째가 특히 어렵습니다. 나흘 동안 밀린 시계가 하룻밤에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숫자를 보면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종합실태조사」(2023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주중 8시간 12분, 주말 9시간 11분입니다. 평소에도 주말에는 한 시간 가까이 더 잡니다. 그러니까 연휴에 늦잠을 자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차이의 크기입니다. 한 시간 정도는 평소에도 있던 폭이고, 서너 시간이 밀리면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연휴 내내가 아니라 오늘 하루만 기준을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취침 시각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보다, 일어나는 시각을 한 시간씩 당기는 쪽이 아이에게 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일찍 누우라는 말은 아이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기 쉽지만, 아침에 깨우는 것은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날 낮에 잠깐이라도 밖에 나갔다 오면 저녁이 조금 수월해지더군요.

Q. 휴대폰을 아예 뺏는 게 나을까요?

참다가 결국 손을 내밀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이리 줘." 아이는 순순히 주지 않습니다. 실랑이가 붙고,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 받아내기는 했는데 그날 저녁 내내 집이 조용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돌려주게 됩니다. 남은 것은 서로 상한 기분뿐입니다.

그 자리에서 이게 맞는 방법인가 싶으셨다면, 그 의심이 정확합니다. 저도 여러 번 해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앞의 조사에서 과의존 상태를 재는 기준이 세 가지로 나와 있습니다. 첫째는 일상에서 과도하게 쓰는 습관이 두드러지는 것(현저성), 둘째는 스스로 이용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조절 실패), 셋째는 그로 인해 몸과 마음,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문제적 결과)입니다. 눈여겨볼 것은 가운데 항목입니다. 어려움의 핵심이 사용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 멈추는 힘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대신 멈춰 주는 방식은 그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대신 멈추는 지점을 미리 같이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끝나는 자리를 정하는 것입니다. "저녁 먹기 전까지", "이 영상 하나 끝나면", "차에서 내리면"처럼 눈에 보이는 경계를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정서중심 학습코칭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멈춰 본 경험이 쌓여야 다음 번 멈춤이 쉬워진다고 봅니다. 물론 한 번에 되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도 한참 걸렸습니다.

Q. 연휴가 끝나고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연휴 마지막 날 저녁입니다. 아이가 가방을 열어 보지도 않은 채 "내일 학교 가기 싫어"라고 말합니다. 며칠 동안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밤에는 배가 아프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덜컥합니다. 학교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마음이 앞서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순간 대개 세 가지 중 하나를 하게 됩니다. 첫째, 가볍게 넘깁니다 — "다들 그래, 자고 나면 괜찮아". 아이는 이 이야기를 더 꺼낼 자리가 없다고 느낍니다. 둘째, 원인을 캐묻습니다 — "누가 뭐라고 했어? 무슨 일 있었어?" 아이는 대답할 것이 없는데 추궁을 받는 기분이 됩니다. 셋째, 미리 걱정을 얹습니다 — "이러다 계속 안 가겠다고 하면 어떡하니".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 큰일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러나 이럴 때는 순서를 바꿔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먼저 몸의 문제일 가능성을 봅니다. 며칠 동안 잠과 끼니가 밀렸고, 화면을 오래 봤고,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어른도 그러면 다음 날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 있어?"보다 "며칠 동안 좀 늦게 잤지"라고 먼저 말해 주는 편이 아이에게 덜 무겁습니다. 그다음에 내일 하루만 놓고 이야기합니다. 한 학기가 아니라 내일 아침 하나만요. 그러고도 아이가 계속 힘들어하면 그때는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해 볼 일이 됩니다. 다만 연휴 직후 며칠은, 대부분 몸이 먼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맘맘톡

저는 두 아이를 집에서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연휴와 평일의 경계가 원래부터 흐릿한 집이었습니다. 그게 편할 것 같지만 사실은 반대였습니다. 경계를 아무도 대신 그어 주지 않으니 제가 매번 정해야 했고, 어떤 날은 그냥 두었다가 며칠을 되돌리는 데 썼습니다. 돌아보면 아이가 흐트러진 것이 아니라 제가 기준을 놓았다가 갑자기 다시 세운 날들이 아이를 힘들게 했습니다.

연휴에 아이의 하루가 무너지는 것은 아이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며칠 동안 기준이 없어졌다가 하루아침에 돌아오라고 하니 몸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연휴 내내 잘 지키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하루만 같이 맞춰 보시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것마저 못 하고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며칠이면 돌아오고, 그동안 부모님이 옆에 있었다는 것만 남습니다. 오늘도 애쓰고 계신 부모님들 힘내세요.

이 글은 정서중심심리코칭의 일반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한 실전 가이드이며, 아이의 상태가 지속적으로 걱정되신다면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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